먼저 잡설이 길어질 것 같으니, 성격 급하신 분들께서는 사진 나오는 부분부터 보시길 바란다.
최근까지 우리 집 거실의 TV는 중소기업 43인치 TV를 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거실 TV는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TV 자체 스피커의 성능도 드라마 대사 같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웅얼거리는 식으로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움이 있던 차였다.
어느 날 딱히 살 물건도 없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 들어가 여러 가지를 뒤지는 도중에 에디파이어의 r1700bt+가 할인된 가격에 나와있는 걸 보고 적잖이 고민을 하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9만원대였는데, 할인가는 7만 원 정도여서 이거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잖아 하면서, 이걸 샀을 때 어디에 사용할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
그동안 TV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았던 점을 기억하고, 이 참에 TV에 외부 스피커를 장착하여 빵빵한 사운드로 TV를 보자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결재를 완료한 화면을 보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아니, 문제라고 하긴 멋하고, 중국산 스피커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들어봄직하다.
배송기간은 잊어먹고 있다가 받았으니 한 한달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스피커가 오자마자 번개 같은 언박싱을 끝내고, 해당 스피커를 설치하려고 설명서를 열심히 읽어보았으나 영어도 한글도 없는 순 한자들 뿐이었다. '그래~ 이런 설명서를 보면서 설치하는 건 하수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무턱대고 설치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설치랄 것도 없는 간단한 선 연결이 전부인 물건이지만, 스피커라고는 PC 뒷면에 녹색 동그라미에 꼽는 것만 해왔던 나로서는 처음에 적잖이 당황했더랬다.
좌/우 스피커 2대를 연결하고, 돼지코 전원선을 꼽고, 연결부인 3.5파이 잭을 찾느라 TV를 아예 엎어놓고 뒤판 인터페이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어폰이라고 적힌 3.5파이 단자를 찾아내서 거기다가 연결을 한 다음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V를 켰는데, 웬걸 TV 화면은 잘 나오는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TV 뒤판에 꼽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어, TV를 또 뒤집어놓고 뒤판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3.5파이 단자가 들어갈 곳은 거기밖에 없었고, 다시 TV를 일으키니 TV 액정이 깨져있었다.
TV를 TV다이 위에 엎어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TV다이 모서리에 액정이 찍히고 비벼지면서 깨져버린 것이었다.
고작 몇 만원 짜리 스피커 설치하려다 몇 십만 원짜리 TV를 박살 내 버린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이 울화가 치밀었다가, 최근에 조금 더 큰 TV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떠 올라, 속이 좀 쓰리지만 애써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마음을 다잡고 55인치 QLED 스마트 TV를 바로 구입했다.
1주일이 지나서 TV가 왔다.
이번에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V를 설치하려고 보니 웬걸 TV가 TV다이에 올라가지 않았다.
우리 집 TV 다이는 3개가 일렬로 구성된 약 2.4m짜리인데, TV가 올라가는 중앙 부분은 살짝 올라가 있는 형태인데, 55인치 TV의 받침대가 이 중앙 부분을 초과해 버린 것이다.
이 때는 적잖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벽걸이로 하자니, 거실 벽면이 목재 아트월로 구성되어 고정이 될지도 미지수이고, 타일과 달리 목재 아트월 복구가 불가능해 보였고, 벽걸이용 브래킷을 또 구입해야 하는 통에 그냥 TV다이를 다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TV를 다시 구입할 때와는 달리, TV다이를 다시 구입할 때는 울화통이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놈의 스피커가 머라고, 중국산 스피커 때문에 TV를 바꿔, TV 다이도 바꿔... 돈이 어마무시하게 들어가고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문득문득 치밀어 올랐다.
게다가 TV 다이라는 놈도 무자게 비싸서, 그나마 저렴한 제품 중에서 받침대가 있으면서 2.4m짜리를 찾다 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고, 이것의 배송기간 또한 무료 15일이나 걸렸으며 착불배송비도 몇 만 원 추가되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암튼 이래저래 7만원짜리 스피커 하나가, 근 100여만 원을 더 소비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우야둥둥 이제부터 오늘의 주인공인 에디파이어 R1700BT+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본인은 오디오의 오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꼴에 음질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터라, 편리함의 무선이어폰 보다 불편한 유선이어폰을 고집하는 사람이다. 암튼 그렇다.
Edifier R1700BT+ 외형
티스토리 특성상 고용량 사진이 많은 걸 싫어하므로, 사진 해상도를 낮추고, 그마저도 몇 장 올리지 않는 점을 양해 바란다.
박스포장은 여타의 알리발 상품에 비해서 엄청나게 단단하고 튼튼하게 2중 포장이 되어 오는 편이다.
박스 내부에도 계란판 같이 생긴 종이 완충제가 촘촘히 쌓여있어서 포장만큼은 여타 중국산 제품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보였다.
일단 외관의 모습은 그리 싸구리틱하지 않고, 외형에 우드를 사용했음에도 오히려 부티나는 모습이다.
PC스피커와는 달리 상당한 무게감이 있는 제품(2개 6.6kg)이었고, 크기도 W152 × H254 × D224로 생각보다는 큰 스피커다.
부속품은 전원선과 돼지코 아답터, 좌/우 스피커 캐논단자 연결선, 그리고 메인스피커와 TV를 연결하는 AUX-3.5파이 연결선, 리모컨,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었다.
일반인 입장에서 음향용어가 튀어나오면 어려운 용어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별 거 없다.
빨간색 하얀색 컴포넌트 단자를 AUX라 하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유선이어폰 끝부분이 3.5파이형 잭이다.
그리고 음향기기에 사용하는 3개짜리 ~ 4개짜리 핀이 있는 케이블이 캐논 단자이다.
스피커를 처음 설치해 보는 분이라면 설명서도 온통 중국어로 되어있어서 적잖이 당황하실 텐데, 겁먹을 필요는 없다.
Edifier R1700BT+ 설치 순서
1. 좌/우 스피커를 어디에 둘 것인지 정한다.
전원선이 달린 스피커가 메인이므로, 콘센트가 있는 방향으로 전원선이 달린 메인스피커를 놓으면 된다.
2. 좌/우 스피커를 연결한다.
연결단자는 빨란색/하얀색 컴포넌트(AUX) 잭이 아니라, 캐논단자라고 불리는 핀 4개가 솟아있는 검은색 선(3m)을 사용한다.
캐논단자를 좌측스피커 후면과 우측스피커 후면에 꽂아주면 된다. 이러면 스피커 2개가 한 몸처럼 작동할 것이다.
3. TV와 스피커를 연결한다.
전원선이 달려 있는 메인스피커 후면을 보면 빨간색과 하얀색의 AUX 단자가 있다.
라인 1번과 라인 2번이 있는데, 고민하지 말고 라인 1번에다가 빨간색 하얀색 AUX 단자(1.7m)를 연결한다. 연결선의 한쪽 끝은 AUX 단자이고, 그 반대편은 3.5파이 단자이다.
TV 뒤판을 보시면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적혀있는 3.5파이 단자가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3.5파이 잭을 꼽는다.
4. 전원선을 콘센트에 꽂는다.
박스 안에 판매자가 제공하는 돼지코(110v -> 220v 변환 어댑터)가 있을 것이다.
돼지코를 전원선에 연결하고, 아무 콘센트에 꽂으면 된다.
그리고 메인스피커 뒷면에 전원버튼이 있으니, ON 방향으로 눌러준다.
5. 설치는 끝났다. 이제 리모컨의 전원버튼을 누른다.
당연히 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다. 리모컨을 살펴보시면 라인1과 라인 2가 있을 것이다.
아까 우리는 TV와 연결할 때, 라인1번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리모컨의 라인 1번을 한번 눌러준다.
나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연결 제대로 해놓고, 소리가 안나는 통에 TV 엎어놓고 뒤지다가 TV액정 깨 먹은 것이었다.
끝.
Edifier R1700BT+ 사용후기
메인스피커 좌측면을 보면 수동 아날로그 다이얼이 있다.
제일 위에 다이얼은 treble(고음)인데, 이것을 높이게 되면 고음영역이 강해진다.
중간에 위치한 다이얼은 bass(저음)이고, 이것을 높이게 되면 저음영역이 강해진다.
제일 아래 다이얼은 수동 음량버튼인데, 다이얼은 계속 빙빙 돌아가게 설계되어 있으니, 고장 났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수동 음량버튼을 좌우로 돌리면 음량조절이 되고, 그냥 위에서 아래로 누르게 되면 모드변경(직접연결 or 블루투스)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직접 연결을 선호하는 터라 블루투스를 사용해보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래저래 사용한 지는 한 달 정도 되었고, 그동안 느꼈던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장점
- 중국산 제품치고는 나름 고급지게 생겼다. TV와 같이 놓아도 썩 괜찮은 인테리어가 나온다.
- TV 스피커(20w)에 비해서 사운드가 웅장하다. 총 출력 66w로 고음 30w(15×2)와 저음 36w(18×2)다.
- 유선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각자의 기기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 리모컨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구글 스마트 TV에서 셋톱박스 리모컨으로도 볼륨조절이 가능하다.
단점
- 드라마 시청할 때 사람들 대화소리를 잘 듣기 위해 설치한 스피커이나, 크게 달라진 점은 찾을 수 없었다.
- 중저음 부분이 지나치게 강하다. bass를 키우면 둥둥거리는 저음 부분이 강해져서 아랫집에서 올라올 것 같아 두렵다. 실제로 본인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bass를 최소로 놓고 사용 중이다. 단독주택이라면 영화 볼 때 사운드 지릴 것 같다.
- TV를 껐을 때, 스피커도 전원을 꺼놓지 않으면 가끔씩 "쿵~" 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나온다. 첨에는 야간에 위아랫집 층간소음인줄 알았다. 이게 TV연결과 노이즈가 있는 것인지, 콘센트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만간 돼지코는 내 다 버리고 220v 접지어댑터(다이소 3천 원)로 개조할 예정이다. 결과는 나중에 추가하겠다.
- (추가) 돼지코 내 다 버리고, 220v 어댑터로 개조했는데... TV가 꺼져있을 때, 가끔씩 자기 혼자 "쿵~" 소리를 내는 건 여전하다. TV 켤 때 같이 켜고, 끌 때도 같이 꺼놔야 한다. 매우 매우 귀찮고, 원인을 모르니 개빡친다.
총평
- 그냥 저음에만 특화된, 출력만 좋은 스피커다.
- 다시 돈 주고 사라고 하면 절대 안 산다. 돈 더 보태서 국산 사운드바를 구입할 것 같다.
- PC에서는 그냥저냥 사용할만한 제품인 것 같다.
TV 꺼져있을 때, 지 혼자 쿵쿵거리는 잡음 때문에 제대로 짜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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